아까운 날, 절실한 밤.

블로그 이미지
안녕하세요. PR하는 육덕이의 블로그입니다. 다채로운 일상과 알찬 정보, 각자의 취향, 새로운 행태를 공유하고 다양한 만남과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싸랑해요 '_'
육덕이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1)
PR (0)
일기 (7)
놀이 (4)
리뷰 (0)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09/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

My Link

  • Total2,988
  • Today1
  • Yesterday2

1.
나올 때는 망설였지만 나는 게으름을 이기고 나왔고,
2시간의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정말 힘이 났고,
거인같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지금 내가 단지 한번 보고 들은 것으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너무 유치하지만
그 작은 몸짓과 밝은 표정, 또렷한 음성이 정말로 잊혀지지 않았다.
고마웠다.
너무나 적절한 타이밍에 내 앞에 나타나줘서.

단순한 나는
금방 기분이 좋아졌고, 내가 두어 달동안 몹시 힘겨웠던 순간들이 사소하게 느껴졌다.
단숨에 나는
그간 놓쳤던 것들을 전부 다 따라 잡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차가운 바다는 나에게
뜨거운 가슴을 찾아줬다.


집으로 돌아 오는 경쾌한 발길을 따라 별빛이 내린다.
눈물바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계속 귓가를 적신다.
 


2.
한 10%정도 회복된거 같다.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던 
끊임없이 갱신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뭔가 뜨거웠다가 다 불태워 버리고
하얀 재가 남은 것도 아니고,
그냥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조금씩 공기 중으로 바람처럼 모든 게 흩어져 버렸다.

이렇게 감정적으로 어려웠던 적은 처음이다.

전에는 항상 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딱드리고는 나는 계속 방전된 건전지처럼 맥을 못추었다.


이제는 괜찮다.
점점 괜찮아 질거다. (아까운 날, 절실한 밤.)



3.
휴식같은 여행을 떠난다.
나를 원래대로 되려다 주세요. 제발. 초특급 단순한 아가씨.

난 너를 기억하고 있어
난 너를 슬퍼하고 있어
난 너를 그리워 하고 있어

이렇게.

미친 고민은 영영 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렇게 될리가 없겠지만;)
미친 무기력과 미친 외로움
점점 무뎌져가는 감각의 공포

내가 좋은 것만 찾는 이기적인 행동들은 반대로 나를 더이상 아무 것도 모르게 만들었다.
나 계속 제자리만 맴돌고,
어느 시점부터는 더 이상 아무것도 업데이트 되지 않았다.

그렇게 과거를 살던 아는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나의 좋은 모습과 안 좋은 모습도, 너의 아름다운 모습도 추한 모습고 다 같이 떠나기로 했다.
Trackback 0 and Comment 0
오늘 계획은 '휴식'이다.
완전히 푹 쉬기, 원래부터 영화따윈 관심없고, 전주에 요양 온 것처럼!

영화는 하나만 예매했다.
나를 유쾌하게 해줄 <요시노 이발관>
Trackback 0 and Comment 0
- 이번에 전주갈거야?
어, 오빠도?
가서 연락하면 되겠네. 콜 - !

- 너,,,
- 이번에도 양치면, 죽여버린다.
어, 어, 알았어. (-,-;;)

전주는 나에게 오아시스였다.
나에게 넘치는 샘물을 수혈해 주고
그래서 하나의 식생을 이루게 하고
나 혼자가 아니게, 더이상 외롭지 않게 만들어 줬다. 
그래서 나는 항상 전주를 기다렸다.

하지만 사막같은 나의 현실은 언제나 전주를 배반하고 말았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부끄러워, 얼토당토 않은 이유들이 전주보다 항상 위에 있었다.
이건 뭐지,
나의 신념과 우주와 완벽하게 대치되는 그런 끔찍한 상황이었다.

난 본의아니게
3년 동안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는 상습양치기가 되었고,
내가 전주에 갈거라는 말은
내가 전주에 도착하기까지 금기시 되었으며, 진심으로 아무도 믿지 않게 되었다.

난 이제 
사막을 나와 오아시스로 들어간다!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주 온걸 알리는 거국적인 전화질이었다.

나 (양 안치고) 전주 왔거든!! 

09.05.01 10:00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영화제 갈때,
예매는 필수

이번에는 서둘러 예매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진이어서, 처음부터 욕심을 버렸다.

그나마 성공적으로 예매한건 <노벰버><비> 정도
<숏!숏!숏! 2009><도쿄랑데뷰><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은 영화제 기간동안 (욕심을 버리지 못했다) 아침마다 부운 눈으로 긴 줄에도 서 보았지만 입석조차 구하지 못했다. 젠장.

전주에서 처음 만난 영화는


                                (The Northern Land, 2008)

09.05.01 11:00
@ 메가박스 5관

전주에 막 도착한 쌍큼한 느낌
턱 끝까지 차오르던 가뿐 숨소리가 그대로 남아있다.
지금 내가 메가박스 5관 K열 6번째에 앉아있는 것만으도 참 행복했다. 

그렇다면 <노던랜드>는 비극의 시작인가.
난 지루해서 극장을 뛰쳐 나가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느꼈다.

나의 배려심과 납득할 수 있을 배경지식이 부족한 거라고 몇번을 다독이며 10시간 같은 2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한 여인을 주제로 시작해서 가족사를 아우르고 있는 <노던랜드>는 영화와 연극, 현대극과 시대극, 현재와 과거 등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보여준다. 하지만 나는 이야기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미스테리한 진실을 쫓는 여주인공이 나오는데, 스토리도 미스테리하고 캐릭터들도 미스테리했다. 결정적으로 1인 다역을 맡은 여자 주인공 캐릭터들이 내게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했다. 그녀에게 집중하기도 힘들었는데, 나올 때마다 다른 스타일과 억양으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니 나중에는 스토리를 따라가는게 아니라 캐릭터를 따라가는 것 조차 버겨웠다. (그녀들이 등장할때마다 나는 줄곧 누구냐, 넌!) 


     (November, 2002)                                  

09.05.01 17:00
@ 전북대 문화관

일단 스페인 영화여서, 확 끌렸는데!
한 마디로 최고였다!
극장을 나올때는 가슴이 뜨거워져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전주를 찾은 나의 비루한 노동력에 대한 보석같은 수확.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왠지 낯설지가 않았는데,
예전에 EBS <시네마천국>을 변영주, 김태용, 이해영 감독님 셋이서 할때 소개된 적이 있었다. 그때 보고 참 좋았는데 전주가 다시 만나게 해 줬다!

영화는 ‘노벰버’라는 자유극단과 알프레도의 이야기다.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순수한 예술을 꿈꿨던 극단 배우들과 알프레드의 열정적인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거리 공연을 고집하는 '노벰버'는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가지고 과감하고 거침없는 형식으로 보여준다.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한 다큐멘터리적 장치, 길거리 연극이 주는 시각적 강렬함과 정서적 충격, 그리고, 연극을 보는 길거리 시민들의 반응은 영화적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그때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살았지만, 지금은 세상에 의해 내가 변하지 않도록 산다"는 것이었다. 나는 얼마나 나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건지, 투정만 부렸던 것이 부끄러웠다.  


(Rain, 2007)                                      

09.05.01 20:30
@ CGV 5관

내가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비와 부에노스아이레스였다. 그거면 충분해.

내가 있고 싶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비가 계속 내린다. 정체된 도로에서 알마의 차 문을 열고 로베르토가 들어온다. 둘의 만남은 이렇게 심플하게 시작됐고, 약간 이해가 안되는 몇몇 에피소드를 거쳐 점점 가까워진다. 비에 갇힌 알마와 로베르토의 모습이 굉장히 현실적이고 익숙한 모습으로 생각됐다. 나는 항상 누군가 빗속을 헤치고 내게 들어오는 상상을 했었는데, 이런 나의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행동들은 비가 그쳐도 나를 고독하게 만들었다. 나는 비오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조금은 달라져야 할 거 같다. 비가 오든 안 오든. 내 옆에 누가 있든 없든.


나는 이기적이고 능청스럽게도
또치에게 말을 걸었고, 우리는 이제 맥주와 치킨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09.05.01 23:00
@ 서라벌장
Trackback 0 and Comment 0
prev Prev : [1] : [2] : [3] : [4] : Next next